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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과 배구, 극과 극의 협회

스눞히 2016. 8. 23.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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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과 배구, 극과 극의 협회>

 


양궁과 배구 두 스포츠의 공통점은 협회가 있는 사실이다.

그리고 차이점 또한 협회에 있다.  

배구 협회 이야기를 먼저 해보자.

2006년 일본에서 여자배구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렸다.
빡빡한 일정에 선수들 사이에서 '영양보충' 이야기가 나왔다.

협회 지원이 넉넉치 못해서 삼겹살도 먹지 못하고, 코치와 일본인 자원봉사자가 김치를 사러 나갔다.

협회 직원은 없었다. 당시에 든 생각은 "참 어려운 협회네" 정도였다.

그게 10년전이다.

이번 리우올림픽, 그 대한배구협회가 다시 한번 '열악한 지원'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여자대표팀을 도울 협회직원은 없었다.

16명 선수단에 선수가 12명이었다.

'도우미'는 감독과 코치, 트레이너, 전력분석원 4명 뿐이었다.

통역도 없었다. 김연경이 통역원으로 활동했다.

훈련 중 식사는 한식도시락이었다. 그런데 국이 식어서 '컵라면'으로 대신 했다.

협회직원이 못 간 것은 AD카드가 없었기 때문이다.

"가봐야 선수단과 접촉이 안돼 도움이 안된다"는 게 배구협회의 해명이다.

그러나 일본 여자대표팀은 대회 시작전 호텔에 묵었다.

AD카드 없는 지원인력이 같은 호텔에서 선수들을 돌봤다.

차리리 '변명'을 안하는 게 낫다.

올림픽 기간 중에는 배구협회장 선거도 치렀다.

9일 서병문 후보가 제38대 협회장으로 뽑혔다.

그 날 대표팀은 러시아와 예선전을 치렀다.

"정부의 경기단체 통합 방침 및 대한체육회 회장 선거 일정에 따라 8월12일까지 협회장 선거를 마쳐야 했다." 배구협회의 해명이다.

 

다음으로 양궁협회를 보면 양궁협회는 올림픽 전인 지난달 27일 선거를 치렀다.

대회 기간 중에는 한식 조리사를 초빙, 음식을 제공했다.

'따뜻한' 한식도시락도 배달했다.

선수들을 위한 트레일러 휴게실, 물리치료실에 안전을 위한 방탄차까지 제공했다.

정 회장은 이번 대회에 대비, 현대차그룹의 최신기술을 아낌없이 쏟아부었다.

경기용 활의 '비파괴 검사', 불량 화살 분류를 위한 '슈팅머신', 집중력을 위한 '뇌파측정 훈련'…. 선수들은 경기에만 집중하면 됐다.

 

꼭 이런 지원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결과적으로 한국양궁은 전종목을 석권했다.

남자개인 우승자 구본찬은 정의선 양궁협회장의 목에 금메달을 걸어줬다.

선수들은 대회기간 내내 현장을 찾은 정 회장을 헹가래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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