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이적 - 1집 <Dead End>

스눞히 2016. 8. 19.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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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면의 미학 - 이적 1집>

보통 가수의 솔로 1집이라 함은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허나 이적 1집은 개인적으로는 출발점일 뿐 아니라,  

그룹활동으로 꽤나 명성을 얻은 후 였기에 결과물에 대한 기대 또한 적지 않았다.

그 결과 자신이 갖고 있는 것중 최상의 것을 보여주지 않을까 하는게 대부분의 기대 였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나 이적 1집은 그렇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패닉 2집을 처음 들었을 때와는 다른 종류의 충격적인 앨범이기도 했고 말이다.

전체적으로 들어보면 패닉이나 긱스, 카니발 등에서 이적의 가장 빛나는 모습을 담은 것이 아닌


거기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앨범의 B면 같은 모습들이 담겨있다.


마치 사람들에게 "나 이런 음악을 이렇게 잘해요."가 아닌


"나 이런 음악도 맛깔나게 할 줄 알아요."라고 말하는 것 같은 앨범이다.






1. Dead End

앨범명과 동명의 곡으로,


​이적이 가장 잘 연주하는 악기인 어쿠스틱 기타가 주가 된 곡이다.


​가사가 의미심장한 곡으로 '패닉'의 막다른 길을 말하고 싶은건지,


음악의 '구도자'로서의의 어려움을 말하고 싶은건지..


그건 본인만이 알 것 같다.

(후에 패닉 4집이 나왔으니... 음악의 어려움 쪽으로 보는게 더 맞을것 같긴하다.)



2. 뛰어!

​제목과 곡의 시작만 보면 '왼손잡이'나 'UFO'와 같은 하드록 넘버의 곡이 나올 줄 알았으나


정작 보컬은 굉장이 힘을 빼고 읖조리듯 노래한다.(김진표 빙의 인가?)


'뛰어! 담장을 너머!'라는 가사를 통해 이전의 자신의 모습을 넘겠다..는 의지를 표하는것 같은데


역설적이게도 김진표의 빈 곳이 가장 크게 나타나는 곡이기도 하다.



3. Game Over

​펑키한 멜로디의 곡으로


이적 특유의 캐치한 가사가 매력적이다.


후렴구의 떼창 부분에서는 무언가 마당극 같은 느낌이 나기도 하는 오묘한 곡이다.


4. Life On Tv

​TV에 울고 웃는 세태를 삐딱한 시선으로 보는 곡으로


아마 날이선 곡들로 많은 비난을 받아야만 했던 울분이 섞이지 않았나 싶다.


머나먼 후에 '방송의 적'이라는 이적, 존박 주연의 프로그램에서

"방송국 놈들!"이라고 외치는 장면이 많이 나오곤 하는데


이 곡에서의 감성을 가져다 그 프로를 만든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5. 해피엔딩

'비틀즈'의 오마쥬가 강하게 떠오르는 곡이지만 그에 파묻히지 않고

이적 다운 색을 잃지 않은 곡이다.


특히나 매력적인 건 가사에 있는데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라는 고전 동화의 후일담을 익살스럽게 적은게 유치하지 않고 매력적이다.

6. Rain

​본 앨범의 타이틀 곡이자.


패닉 시절에 비해 한층 성장한 이적의 보컬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다소 평탄하게 흘러가는 블루지 한 발라드 곡에서도 호소력있는 목소리가 일품인 곡이다.


후일담으로 이적이 패기(?)를 발휘해 '원 테이크'로 곡 녹음을 마치고,

들을 때마다 더 열심히 녹음을 할걸 하고 아쉬워했다고 하는데.(나도 동의한다..)


아래 영상은 원곡보다 좀 더 어쿠스틱하게 편곡한 버젼으로

소극장 공연때 많이 사용하곤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이쪽을 더 좋아한다.


 




7. 죽은 새들 날다

1집 중에서도 정말 B면 스러운 곡이다.


패닉과 긱스의 중간 쯤에 위치하는 곡으로


​전자악기의 탄탄한 배치 속에


요즘 이적에게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현학적인 가사가 매력 포인트이다.



8. 회의

​이적이 발표한 곡 중에 가장 '처연'한 발라드 곡이 아닐까 싶다.


보통은 사물에 빗대거나 상황을 묘사해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그의 작사 법인데


이 곡은 있는 그대로를 드러낸다.


덕분에 술취한 날 노래방에서 필자의 애창곡이기도 하다.. ㅋㅋㅋ


이별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직설적인 가사가 매력적인 곡으로

본 앨범 중에서 개인적으로는 가장 좋아는 곡이다.


 

9. 적

'적(敵) 같은 건 내게 필요 없다.'라는 발음상의 장난이 메인인 곡으로


어떻게 심의를 통과할 수 있었는지가 궁금하다.. ㅋㅋ


이적 개인 콘서트의 라이브에서 가끔 부르는 곡인데

(11년이었나? 소극장 공연에서 처음 라이브로 불렀다고 말했던것 같은데 확실하지는 않다.)


후렴구가 무척이나  통쾌한 락 넘버다.


10. 지구 위에서

​당시의 시대 상을 잘 반영한 곡으로


남북 분단에 관한 이야기를 그야말로 웃프게 적은 가사가 인상적이다.

'테레비 나온 귀순배우 남한 말을 모르는게 우스갯 거리가 되고


훌라후프를 윤돌리기라 한다니 박장대소 방청객도 웃어댔죠.'

​특히 연주가 무척 아름다운 곡으로 긱스 멤버들의 지원 사격으로 가득찬 밴드 구성을 갖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드럼 연주가 너무 좋다... ㅎ


ps. 이 곡의 멜로디는 나중에 다듀 2집 앨범의 '파도'라는 곡의 샘플링으로도 사용된다.


11. 잘자


​11번 곡이라고 쓰고 Outro라고 읽는다.


패닉 2집의 사진 Outro가 생각나는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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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록곡 -

1. Dead End

2. 뛰어!

3. Game Over

4. Life On Tv

5. 해피엔딩

6. Rain

7. 죽은 새들 날다.

8. 회의

9. 적

10. 지구 위에서

11. 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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