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존박 - 1st mini <Knock>

스눞히 2016. 8. 18.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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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를 꿈꾼, 미완의 출발>

나는 오디션 프로를 보지 않는다.

이미 일상에서 충분히 겪고 있는​

숨막힐듯한 긴장감과 처절한 이야기들을 TV라는 매체를 통해 재확인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존박이라는 이름은 굳이 찾아보지 않더라도 당시 꽤나 자주 들었던거 같다.

잘생긴 외모와 더불어 훌륭한 학력, 재지한 음악에 매력적인 저음까지

그런 그가 진정으로 나를 놀라게 했던건 바로

'뮤직팜'이라는 소속사를 선택했다는 것에 있었다.

아실분들이야 많겠지만 뮤직팜은

이적, 김동률, 체리필터, 롤러코스터의 이상순, 마이앤트메리의 정순용 등 말 그대로

'음악'을 하는 소속사이다.

'그런 곳에 존박이..? 굳이 왜...? 어렵게 가지?'

라는 생각을 했던것 같다.

오디션 출신이지만 깊이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 의지가 엿보이기도 했고 말이다.

​당시 '김동률의 러브콜'이 있었다는 기사가 나돌정도로

뮤직팜 측에서는 존박을 열렬히 환영했고

그에 따라 그의 첫 작품에 대한 기대도 올라갔다.

하지만 사람들의 기대와는 달리 금세 결과물이 나오지는 않았다.

경쟁자(?)였던 허각이 싱글을 금방금방 들고 나와서 차트를 휩쓸 시절에

존박은 1년 여 동안 활동을 하지 않았다.

그 기다림 끝에 나온 앨범이 바로 이 <Knock>이다.

총 프로듀싱은 '김동률'이 맡았다.

앨범은 총 다섯곡으로 이뤄져 있다.

 

그리고 세곡은 김동률 작사, 작곡 이다.

그랬다...

솔직히 난 김동률 팬이다.

하지만 음악을 들으면서 이건 너무 나갔다 싶었다.

언젠가 이승철과 존박이 함께 나왔던 토크쇼에서

이승철이 존박의 앨범을 듣고 했던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데

"1집이 아니라, 5집 정도를 낸거 같아요 하하..."


이 말이 이 앨범을 나타내는 가장 적절한 문장이 아닐까 싶다.


1. Falling

 

​타이틀 곡이자,

개인적으로는 이 앨범에서 가장 그에게 잘 어울리는 곡이라 생각한다.

중저음이 아닌 '가성'을 베이스로 하기에 처음 들었을 때는 다소 어색하기도 했지만

의외로 브릿팝에 잘 녹아들면서 그의 다소 어눌한 한국어 발음도 잘 녹아든 곡이다.


 

2. 왜 그럴까

김동률 작사, 작곡, 편곡에는 자화상 출신의 나원주가 함께 했다.

재지한 느낌의 발라드 곡으로

전람회와 자화상의 음악위에 존박의 달달한 보이스가 자리하고 있다.

존박 특유의 음역대가 잘 살아있는 곡이다.

3. 이게 아닌데

취중진담..이 생각나는 웰메이드 발라드 곡이다.

역시 존박의 보컬은 매력적이다.

허나 이게 과연 '존박'의 앨범인가?

4. Good day

김형석 작곡, 김이나 작사의 곡으로 전체적으로 무거운 분위기의 앨범에서

​보사노바를 넣어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역할을 해준다.

발라드 뿐아니라 다소 템포가 있는 곡에서도

그의 보컬이 힘을 잃지 않고 곡을 잘 이끌어 나가는걸 볼 수 있다.

5. 그 노래

본 앨범의 김동률 곡들 대부분이 그렇지만...

특히나 5번 트랙의 '그 노래'라는 곡은 존박이 부를 곡이 아니다.

그의 목소리가 어울리지 않는다는게 아니라.

가사가

첫 앨범을 내는 신인이 부를만한 것이 아니다.

적어도 10년 이상 곡을 쓰고 노래를 한 싱어송라이터가 불러야 그 깊이가 전해질 만한 곡이다.

현 시점 김동률의 최신 앨범인 '동행'에 '그 노래'가 그의 가창으로 수록된 걸 보면 그게 훨씬 자연스럽고 말이다.

 

'아무리 피하려 해도
귀에 걸리는 음
우리 그토록 듣고 함께 불러대던 그때 그 노래

머리로 막아도 애써 귀를 막아 보아도
어느새 난 그때의 나

노래는 추억들을 부르지 아랑곳없이
차갑게 굳어버린 줄만 알았던 내 맘 무색하게
씁쓸한 미소도 알량한 후회도 더 이상
모른 척 그냥 지나쳐야 하는 이미 흘러간 지금

나는 다시 그때 그 날로
너로 설레고 온통 흔들리던 그 날로
밤새 들었던 이 노래를 핑계 삼아 널 그리워하는 내모습
눈감아 주는 그 노래

노래는 시간을 건너뛰지 아랑곳없이
모두 다 잊어버린 줄만 알았던 기억 선명하게
벅찼던 마음도 찢어진 가슴도 더 이상
모른 척 그냥 묻어둬야 하는 이미 흘러간 지금

나는 다시 그때 그날로
너로 설레고 온통 흔들리던 그 날로
밤새 들었던 이 노래를 핑계 삼아 널 그리워하는 내 모습
달래주는 바로 그 노래
널 사랑했었다 말하는
그때 우리의 그 노래
' 

전체적으로 '잘 만들어진' 앨범 임에는 틀림없다.

허나 이게 '존박의 첫 걸음'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손을 많이 댔다.


-수록곡-
1. Falling
2. 왜 그럴까
3. 이게 아닌데
4. Good day
5. 그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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