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패닉 - 2집 밑

스눞히 2016. 8. 18.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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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무슨 냄새야?'

희대의 명작(혹은 괴작) - 패닉 2집

패닉 1집의 성공을 뒤로 한 채

과연 이런 성격의 2집이 등장하리라 생각한 사람이 몇이나 있었을까?

'아무도'는 실패했지만

'달팽이'와 '왼손잡이'의 연타석 홈런으로 성공가도에 오른 이들의 두번째 앨범은

또 다른 '달팽이'를 기다렸던 이들에게

그룹 이름과 같은 'Panic'을 집어던진다.

앨범 중 몇 곡을 제외하고는 결코 편하게 들을 수 없는 멜로디

직설적이다 못해 외설적이기까지한 가사

사회의 어두운 면을 거침없이 파고드는 시점까지..

이러한 점이 맞물려 이른바 마니아들에게는 '명작'이라는 평가를

대중들에게는 철저한 외면

그리고 '대중 가요 이대로 괜찮은가?'라는 제목으로 사회면에 실리는 등

참 여러가지를 던져준 앨범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Mama'나 '벌레' 같은 곡은

너무 나간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ㅋㅋ

젊은 시절의 치기어린 매력이라고도 생각이 된다.

어찌됐든 이적이나 김진표나 두번 다시 이런 앨범은 내기 어려울테니 말이다.


1. 냄새 (INTRO)

'흡흡하 흡흡하... 이게 무슨 냄새야?'


이 앨범을 처음 들었을 때 '음반을 잘못산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정도로 충격적인 구성으로...


전작의 인트로가 드라큘라 백작이라면


이건 사이코 패스영화의 인트로 같다.

2. UFO 

충격적인​ 인트로를 지나


본작의 타이틀곡이다.


유일하게 기분 좋은 멜로디와 중독성 있는 후렴구를 갖추고 있고,


전작에 비해 진일보한 김진표의 래핑이 감초 역할로 곡의 힘을 실어준다.


발랄(?)한 멜로디 속에 숨어있는 사회 비판적인 가사는


이 곡이 패닉의 곡임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다.


이적의 공연에서는 '왼손잡이', '하늘을 달리다'와 더불어 스탠딩 곡으로 인기가 좋다. 


3. 혀

다소 무난했던 'UFO'를 지나 다시 한번 편하게 들을 수 없는 곡으로 진입한다.


사실 멜로디로만 보면 하드록을 기초로 한 평이한 구성이라고 볼수도 있으나


가사가...


그야 말로 '퇴폐적'이다.


본 앨범의 타이틀인 '밑'에 잘 부합하는 가사가 아닐 수 없다.


예전에는 검열에 의해 가사 일부가 검열되어 잘려 있으나

(Mama와 벌레는 전곡 가사가 검열되어 연주곡이 되었었다..)


현재 음원사이트에서 서비스되는 음원들은 기쁘게도 완전한 버전을 들을 수 있다. ㅎㅎ


4. 강


이 앨범에서 등장하는 쉬어가는 코너​ ㅎ


A면에서는 쉬어가는 곡

힘든 곡이런식의 구성을 보여줘서 상대적으로 듣기 좋은 구성을 갖고 있다.

정서가 워낙 많이 바뀌기에 다중인격자의 정신세계를 보는것 같아서

오히려 그로테스크해 보이기도 하지만...

'강'이라는 곡 자체는 정말 잘 만들어진 발라드 곡이다.

20살 초중반이 썼다고는 ​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시적이고 아름다운 ​​가사가 매력적이다.

(이적도 가끔 콘서트에서 이런 가사를 어렸을때 적었다는게 놀라우면서,

뭘 알고 이렇게 썼는지 부끄러울때가 있다고 이야기하곤 한다.)

5. 어릿광대 (INSERT)

B면의 시작을

그리고 다음곡의 예고편과 같은 곡이다.

김진표의 읖조리는 내레이션이 매력적인 곡으로

잔혹동화와 같은 이야기가 좀 무섭다고 하는 청자들도 많이 있다.


6. 그 어릿광대의 세 아들들에 대하여

개인적으로는 본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이다.

한편의 뮤지컬을 보는 것 같은 구성을 가진 곡으로

억울하게 죽은 어릿광대의 세 아들들이

마을로 돌아와 벌어지는 이야기를 펼친다.​


김진표의 래핑과 이적의 보컬이 어색하지 않게 잘 어우러지면서


곡의 신비하면서도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잘 살려준다.


패닉만이 부를 수 있는 곡이 아닐까 싶다.



7. 벌레

이제 이 앨범의 절정과 같은 세곡이 남았다.


여기서 다 듣지 못하고 포기하는 청자들을 수 없이 많이 봤다.. ㅎㅎ


서태지에게 '교실 이데아'가 있다면


패닉에게는 '벌레'가 있다.


교실이데아보다 훨씬 더 직접적이고


과격한 곡으로..


이적보다는 김진표의 스타일이 많이 반영되어 있다.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지나치게 나간점이 있다고 생각되지만...



8. 불면증

이 앨범에서 가장 듣기 어려운(혹은 고통스러운)곡


전체 멜로디라인 자체는 무난한 구성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으나...


삐삐밴드와 이적의 절규를 넘어서 아우성으로 치닫는 보컬이 이 곡의 묘미라고 할 수있다.


불면증에 시달리면서 그야말로 정신분열까지 치달아가는 자아를 직접적으로 표현해낸다.


그것도 11분이 넘는 러닝타임속에 말이다.(정확히는 11분 57초)


그만큼 긴 곡이지만 지루하지는 않다.


이적의 다채로운 구성이 곡 사이사이에 숨어 있고,


쉴새 없이 몰아친다.


아마 이 곡을 라이브로 들을 기회는 오지 않겠지.... ㅋㅋ




9. Mama

'벌레'와 더불어 패닉을 신문 사회면에 오르내리게 한 곡


벌레가 선생님에 대한 비판이었다면


이번에는 '어머니'라는 존재에 대한 비판이다.


자녀를 하나의 인격체로 보는게 아니라


자신의 소유물로 생각하고 통제하려하는 세태에 대한 비판으로..


당연하게도 당시 학부모 연합에서 엄청난 항의를 받았다.


김진표의 읖조리는 듯한 래핑이 매력적인 곡으로


그의 음악적 욕심과 재능이 빛난 곡이라 생각된다.





10. 사진 (OUTRO)

아우트로는 무척이나 아름답다.

무슨 장단에 맞춰야 할지 알 수 없는 구성이다. ㅎㅎ

그야말로 전체 앨범을 듣고 나면 정신분열자의

머릿속을 한바퀴 돌아다닌것 같은 기분이 든다.

 



- 수록곡 ?
1. 냄새 (INTRO)
2. UFO 
3. 혀
4. 강
5. 어릿광대 (INSERT)
6. 그 어릿광대의 세 아들들에 대하여
7. 벌레
8. 불면증
9. Mama
10. 사진 (OU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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