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패닉 - 3집 Sea Within

스눞히 2016. 8. 18.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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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닉 스타일의 완성

참신하다 못해 충격적이었던 2집을 뒤에 나타난 이 앨범은

'카니발'을 통해 김동률과 협업한 이적

'솔로 1집'을 통해 자신의 음악적 역량을 한층 더 키운 김진표

이 둘의 성숙한 음악세계를 보여준다.

​개인적인 감상으로 완성도 면에서는 현재까지 패닉이 발표한 앨범들 중 최고라고 생각된다.

1, 2집에 비해 참신함이 다소 떨어져서 그 매력이 적다는 청자들도 적지 않지만,

적어도 이들의 음악세계가(정확히는 이적의) '완성' 된 시점이 아닐까.

01 Penicillin Shock

인트로에서 느껴지는 첫 감상은 1, 2집에 비해 사운드적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것을 느낄 수 있다.


펑키한 리듬속에 이전 앨범에서는 느끼기 어려웠던 탄탄한 연주가 귀를 사로잡는다.

(김동률과의 협업에서 얻은 경험치가... 적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김진표의 래핑도 이  시점부터는 안정감을 찾아서 어색하지 않게 본연의 색을 드러낸다.




02 숨은 그림 찾기

이소은의 맑은 목소리를 통해 시작되는 강렬한 하드록 넘버의 곡이다.


본 앨범의 두 번째 타이틀 곡이기도 하고 말이다.


김진표의 랩과 이적의 하이톤 보이스가 절묘하게 어울리는 곡으로


시원하게 내달리는 일렉기타 연주가 무척 인상적인 곡이다.



03 내 낡은 서랍 속의 바다

본 앨범의 첫 타이틀 곡이면서 이 앨범에서 가장 유명한 곡이다.


팬들이 2집에서 원했을  '달팽이'의 후속편과 같은 느낌을 강하게 준다.


이 곡을 통해 이적의 관조적인 정서가 확실하게 형성이 된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이적이 쓴 곡중 가장 잘 만들어진 곡 중 하나라 생각된다.


곡 후반부의 김진표의 랩은 곡에서 빠지면 섭섭한 부분으로


이 둘의 합이 최적으로 나타나지 않았나 싶다. 




04 태엽장치 돌고래

멜로디도 멜로디지만


가사가 무척 아름다운 곡이다.


어린시절 대야에 띄워주면 힘차게 돌아가던 돌고래


태엽이 풀리면 힘없이 가라앉는 돌고래


거기에 자신을 투영해 현실에 쳇바퀴 돌듯 하루하루 힘없이 살아가는 자신을 노래한다.


이런 이야기 쓰기와 같은 가사는 아마 이적이 우리나라에선 최고봉이 아닐까 싶다.



05 뿔

​왈츠 풍의 무척 귀여운 곡이다.


인터뷰에서 김진표가 자신의 머리에 뿔이 있다고 했던걸 본적이 있는것 같은데..


거기서 소재를 따왔을지도...


암튼 뿔이 돋아나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나가는데


익살스런 표현이 무척 인상적이다.


이적의 공연장에서도 '보조개'와 엮어서 종종 부르곤 하는데


관객들과 주고 받는 합이 재미있다. ㅎㅎ

06 희망의 마지막 조각

삭막한 도시 생활속에 기댈 곳없이 지쳐만 가는 현대인의 정서를 노래한 곡이다.


'꿈은 외롭고 맘은 붐비고, 내 피 속엔 무지개가 흐르나봐.'


라는 가사가 백미다.


일상에 지치고 업무에 치여사는 직장인이 이 곡을 듣는다면


눈물이 핑 돌지도...




07 단도직입

​본 앨범에서는 몇 없는 사회비판적인 곡으로


간추리자면 답답한 세상속에서 자신의 신념을 잃지 않고 나아가겠다는 메세지를 담고 있다.


전작의 'Mama'나 '벌레', '혀'등에 비하면 상당히...


정제된 느낌의 곡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정도가 듣기에 불편하지 않다.



08 오기

​이적의 발전된 보컬과


김진표의 능숙해진 래핑을 맛볼수 있는 곡이다.


'다시 처음부터 다시'를 듣다가 이걸 들어보면


그들이 얼마만큼 열심히 음악을 했는지 느끼게 될 것이다. ㅎㅎ






09 여행

​솔로 1집을 통해 어느정도 자신의 음악 색이 확립된 김진표의 존재감이 큰 곡이다.


한국어 라임이 아직 익숙하지 않았던 시대에


꽤나 세련되게 배열된 가사들이 매력적이다.


물론 지금의 기준에서 보기에는 다소 억지스러운 라임이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10 Red Sea Of Red Tea (inst)

​'정글북'의 밀림이 떠오르는 연주곡으로


재미있는 구성을 갖고 있다.



11 미안해

피아노 연주와 이제 막 정제되기 시작한 이적의 보컬이


무척 잘 어울리는 발라드곡이다.

서정적이면서도 관조적인 가사가 매력적이다.​


그의 곡이 그러하듯 누군가 잘 커버한다면


꽤나 인기를 얻을만한 곡으로 보인다.



12 내 낡은 서랍 속의 바다 (edit)




- 수록곡

01 Penicillin Shock
02 숨은 그림 찾기
03 내 낡은 서랍 속의 바다
04 태엽장치 돌고래
05 뿔
06 희망의 마지막 조각
07 단도직입
08 오기
09 여행
10 Red Sea Of Red Tea (inst)
11 미안해
12 내 낡은 서랍 속의 바다 (ed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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