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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의 미학 - 여자친구>
'열심'이란 말을 참 좋아했었다.
굳이 과거형으로 쓴 이유는 사회 생활을 하기 시작한 뒤로는
열심이라는 것에 회의를 느끼게 되었기 때문이다.
'열심'보다는 '잘'해야한다.
'창의력'을 발휘해서 일을 해야하지만
'실수'를 저지르면 안된다.
아마 대부분의 대한민국 회사원이라면 공감 할 문장이지 않을까.
때문에 역설적으로 이들의 행보를 응원 할 수 밖에 없었다.
상대적으로 소속사의 지원을 약하게 받을 수 밖에 없는 중소 기획사 출신의 아이돌
첫 앨범으로 냈던 '유리구슬'은 나름의 입소문을 탔지만
소녀시대의 아류라는 평을 들으며 그닥 순탄치 않은 출발을 했다.
'여자친구'라는 다소 난해한 팀 이름도 대중에게 다가가는데 한계점으로 나타나기도 했고 말이다.
두 번째 싱글 '오늘부터 우리는' 또한 시작은 그렇게 큰 이슈를 만들지 못했다.
전작과 비슷한 컨셉에 비슷한 곡 전개..
안무가 파워풀하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딱히 매력을 발휘하기 여러워보이기도 했다.
아래 직캠이 떠오르기 전 까지는 말이다.
비에 젖은 지방 행사 무대에서 넘어지면서도 격렬한 안무를 소화하는 이 영상은
국내를 넘어 외신에까지 보도 될 정도로 큰 이슈를 만들어 냈다.
열심을 넘어 '절실'함이 엿보이는 그 무대를 보면서 눈물지은 사람이 적지 않을거라 생각된다.
나 또한 이전에도 그들을 주목하기는 했지만
이 영상을 보면서 정말 '잘됐으면 좋겠다.'라는 응원을 몇번이나 했는지 모른다.
그렇게 생각한게 나뿐이 아닌듯 이들은 차트 역주행을 하면서 이른바 대세 아이돌로 우뚝 서게 되었다.
그 후 올 초 발표한 세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시간을 달려서' 또한 연타석 홈런을 치면서
그 기반을 공고히 다졌다.
아래의 2배속 안무 또한 이를 뒷받침 했고 말이다.
그런 와중에 등장한 첫 정규 앨범
일단 앨범의 규모부터가 놀랍다.
전곡 신곡으로 구성된 MR포함 12곡을 갖고 있다.
보통 아이돌의 정규 앨범이라고 하면
이전에 냈던 미니 앨범의 수록곡들을 몇 스푼 넣고
신규 곡들을 추가하여 구성하는데...
전곡을 새로 수록했다는 건 소속사의 자신감이 반영된 결과가 아닐까.
수록곡들 또한 전체적으로 듣기 좋다.
락, 레게, R%B, 발라드, 하우스 등등 그야말로 종합선물 세트같은 구성을 지닌다.
물론 곡 하나하나의 깊이는 비교적 얕다.
허나 J-Pop에 기반을 둔 듣기 좋은 멜로디를 바탕으로하고
이를 소녀들의 알록달록한 보컬이 뒷받침해주면서
그 나이대의 소녀들만의 매력이 돋보이는 구성을 갖추고 있다.
타이틀곡 '너 그리고 나'는
이전에 발표했던 싱글의 타이틀 곡이던
'시간을 달려서'와 '오늘부터 우리는'의 후속편 같은 느낌의 곡이다.
곡 전개는 비슷하나 좀 더 다이나믹한 전개와 발전된 보컬들이 매력적인 곡으로
이들의 초반부 활동을 마무리하는데 더할나위 없이 적절한 곡이라 생각된다.
이 후로도 비슷한 컨셉이 중복된다면 힘이 빠질 수도 있겠으나..
이른바 '파워청순'이라는 그들의 첫 페이지를 장식하는데는 훌륭한 마무리라고 본다.
각각의 수록곡들을 보면
걸 그룹 특성상 메인 보컬인 '유주'나 '은하'를 제외하고는
각각의 보컬 매력을 이끌어내는데 한계를 갖고는 있으나...
이는 구조적인 문제이기도 하니 어쩔 수 없는 것이기도 하겠다.
그녀들의 앞으로의 행보가 어찌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의 디스코 그래피에서 가장 빛나는 시대를 보내고 있는
이 시기를 즐기면서 '열심'을 잊지 않고 나아간다면
'소녀시대'의 아류가 아닌 그녀들만의 독보적인 발자취를 남길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 수록곡 -
1. INTRO
2. 물들어요(Fall in Love)
3. 너 그리고 나(NAVILLERA)
4. LOL
5. 한 뼘(Distance)
6. 물꽃놀이(Water Flower)
7. Mermaid
8. 나의 일기장(Sunshine)
9. 나침반(Compas)
10. 찰칵(Click)
11. 바람에 날려(Gone with the wind)
12. 너 그리고 나(NAVILLERA) (In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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