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사회

경남 거제 세번째 콜레라 환자 발생, 감염원은 해수 오염?

스눞히 2016. 9. 1.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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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제 세번째 콜레라 환자 발생, 감염원은 해수 오염?>

 

경상남도 거제에서 세 번째 콜레라 환자가 발생했다.
3명의 콜레라 환자는 모두 거제도에서 수산물을 섭취했다는 공통점이 있어 감염경로에 실마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들 환자의 콜레라균은 국내에서 15년만에 처음 발생한데다 그동안 한번도 발견되지 않았지만 동일 유형이라는 점을 파악했으나 아직 콜레라균 유입경로를 명확히 제시하지는 못하고 있다.

콜레라균은 수인성 질병이어서 자칫 전파 속도가 빨라지고 다수의 감염자를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에 역학조사를 통해 정확한 감염원을 밝혀내고 추가 전파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


 

수인성 질병

오염된 물 때문에 퍼지는 질병으로 대표적인 전염병이 ‘콜레라’와 ‘장티푸스’다.

수인성 전염병은 물이나 음식물에 들어 있는 세균에 의해 전염이 진행된다.

수인성 전염병에 걸리면 주로 복통과 설사, 메스꺼움, 구토 증세를 많이 보이며, 간혹 두드러기 증상이 함께 나타나 피부가 부르트고 가렵기도 하다.

 


보건당국은 9월 말까지는 콜레라 환자가 산발적으로 계속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감염경로를 빠르게 파악하고 이를 통해 '콜레라 환자 집단 발생'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막겠다는 입장이다.

세 번째 콜레라 환자로 확인된 남성(64)은 지난 24일 설사 증상으로 거제의 '정내과'와 '대우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심한 탈수로 급성신부전이 발생해 부산 동아대학교 병원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 후 현재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세 번째 환자에서 분리된 콜레라균은 첫 번째, 두 번째 환자와 동일한 엘토르(El Tor)형이고 유전형을 확인하는 유전자지문분석은 현재 진행 중이다.

엘토르형 콜레라균

엘토르 검역소에서 분리한 콜레라균의 일종으로 콜레라균에는 용혈성의 유무에 의해 2개의 생물형태로 분류되는데, 그것은 고전형(아시아형)과 엘토르형이다.

용혈성 이외의 성상에서는 과거의 아시아형 콜레라균과 거의 구별이 되지 않는다. 중독증상은 가볍다.


세 번째 환자는 거제 시내 수산물 가게에서 오징어와 정어리를 사 집에서 직접 조리해 먹은 것으로 확인됐다.
거제 지역 시장에서 구매해 섭취한 오징어와 정어리에 문제가 있다면 콜레라 감염원은 오염된 거제 연안 해수로 좁혀질 가능성이 크다.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산발적 발생이긴 하지만 거제에서 세 번째 콜레라 환자가 나왔다면 거제 연안 해수가 오염돼 해산물을 섭취하고 콜레라에 걸렸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그는 거제에서만 콜레라 환자가 계속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거제 연안의 극히 일부 지역만 콜레라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바닷물이 광범위하게 오염됐다면 거제뿐 아니라 인근 지역에서도 콜레라 환자 발생이 폭발적으로 늘어야 하는데 현재 환자 발생은 거제에서만 산발적인 형태를 보이기 때문이다.

그는 "2001년 경상도 지역을 중심으로 150명에 가까운 대규모 콜레라 환자가 발생했을 때 원인도 해수 오염이었다"며 "추이를 계속 지켜봐야겠지만 당시와 달리 이번 콜레라 환자 발생은 산발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매우 의아한 패턴"이라고 전했다.

콜레라균이 거제 일부 바다에만 퍼져있다면 현재 진행 중인 해수 오염 표본 검사에서 콜레라균이 검출되지 않는 이유도 설명이 가능하다.

이 교수는 "해수 오염 표본 검사는 말 그대로 표본 조사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며 "검사를 해도 해수 내 콜레라 농도가 매우 낮으면 검출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열린 콜레라 환자 발생 브리핑에서 "매년 정기적으로 비브리오 콜레라를 비롯한 비브리오균 증식 상황을 쭉 감시해왔다"며 "과거와 비교해 특별히 비브리오균이 거제 앞바다에서 더 많이 자랐다는 증거는 현재 없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오늘은 풍랑이 심해 불가능하지만 계속 거제 연안에서 플랑크톤을 채집해 콜레라균이 검출되는지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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