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사회

대학생 57만명 휴학·자퇴·전과·졸업유예의 취업전선 방황

스눞히 2016. 9. 5.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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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57만명 휴학·자퇴·전과·졸업유예의 취업전선 방황>

 

공급과잉이라는 이름 아래 대학생들이 진로와 취업, 등록금 부담 때문에 힘겨워한다는 것은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그러나 휴학이나 자퇴, 전과를 하거나 졸업을 유예한 4년제 대학생이 57만여명에 달한다는 현실은 청년 문제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임계치를 넘어섰다는 점을 보여준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실이 전국 153개 4년제 대학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자퇴나 전과는 더 이상 취업률이 낮다는 인문계열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서울대를 제외한 9개 지방거점국립대의 자퇴생 현황을 분석해본 결과, 의학계열을 제외한 모든 전공 분야에서 자퇴생 분포는 고르게 나타났다.

9개 대학의 전체 자퇴생 4368명 중 인문계열과 자연계열, 공과계열은 각각 1300~1400명으로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자퇴를 하는 이유 중 하나가 취업에 유리한 대학이나 전공을 다시 선택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이다.

이를 보면 취업난이 어느 특정 계열만의 문제가 아님을 보여준다.

지방과 수도권의 격차도 컸다.

수도권 소재 중상위권 대학 9곳과 지방거점국립대의 자퇴생 숫자를 비교한 결과 지방대가 60% 가까이 많았다.

또 현재 휴학 중인 대학생은 46만7570명으로 전체 재적생의 약 30%에 달했다.

특히 입시지옥을 견뎌내고 갓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도 6명 중 1명꼴로 휴학을 선택했다.

1학년 휴학생 대부분은 학교 혹은 전공이 마음에 들지 않아 입학과 동시에 반수를 준비하거나 등록금이 마련되지 않아 휴학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수능 지원자 가운데 재수생 등 졸업자 비율은 21.56%에 달했다. 또 지난해 아르바이트 구직사이트 알바몬이 대학생 1~4학년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 중 ‘등록금이 마련되지 않아서’ 휴학을 한다는 학생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졸업할 때가 됐는데도 학교를 떠나지 않는 ‘5학년생’은 5만8000명에 달했다. 서울대도 9학기 이상 등록자가 2356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7학년도 서울대 모집정원의 80%에 육박하는 인원이다. 이들은 졸업 학점에 필요한 최소 과목이나 자격 요건을 남겨두고 학교에 남아서 취업에 필요한 ‘스펙’을 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안민석 의원은 “자퇴생이 최소 1년을 재학했다고 가정하면 연간 평균 등록금으로 계산할 경우 그 사회적 비용이 2569억4841만원에 달한다”면서 “학생들이 공부하며 보낸 시간과 등록금을 고려할 때 자퇴생 등 학적을 변경하거나 졸업을 유예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사회적 비용이 생긴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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