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경제

중국인 관광객 올 상반기 380만명, 정작 한국인 해외 여행은 1000만명

스눞히 2016. 9. 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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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관광객 올 상반기 380만명, 정작 한국인 해외 여행은 1000만명>

 

2016년 상반기 만해도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381만명이다.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47%을 차지하는 비율이다.

 

 

 

 

우리나라의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05년에는 12%에서 작년 45%로 거의 4배가량 비율이 증가했다.

 

세계적인 관광 국가인 태국의 경우 중국인 관광객 비율은 26%였고,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는 10% 안팎이었다.

일본의 중국인 관광객 비중은 25%였다.

 

면세점의 중국인 의존도는 관광객 수보다 더 심각하다.

롯데면세점의 서울 시내 점포 3곳은 중국인 매출이 2014년 71%였고, 올 상반기에는 78%를 기록했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해 해외 마케팅비 134억여원 중 45억원(33%)을 중국 시장에 쏟아부었다.

지방자치단체나 개별 기업도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중화권을 제외한 관광객들은 언어·음식 등의 인프라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관광객 쿠수마 헨도리(48)씨는 서울 명동의 한 할랄푸드 트럭 앞에서 가족들과 샌드위치로 저녁을 때우고 있었다.

그는 "우리 입장에서 한국은 밥 먹을 곳이 마땅치 않고, 기도할 장소가 없는 것이 아쉽다"고 했다.

 

시내 한 백화점 관계자는 "매장에 '무슬림 기도실' 설치를 검토했지만, 손님 10명 중 8명이 중국인인 상황에서 투자 대비 효과가 작다고 판단해 백지화했다"고 밝혔다.

 

물론 시장 논리로 돌아가는 관광 산업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비율이 적은 분야에 투자를 한다는건 쉬운 일이 아니다.

 

허나 중국인들이 우리나라 뿐 아니라 일본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점점 많아져 가는 요즘과 같은 시기에 저가 중국인 관광객만 타깃으로 삼으면서 질적으로는 퇴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이 나오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들의 유커 한국 재방문율 37%, 일본재방문율 80%로 상당한 차이를 갖는다.

 

비단 중국인 관광객들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한국이라는 관광상품이 국제적으로 지속성을 지닐 수 있으려면 단순한 쇼핑 관광이 아닌 스토리가 있는 관광 상품을 개발하여 스스로 질을 올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게다가 중국인 위주의 관광상품들은 내국인이 국내 관광을 외면하고 해외 관광을 나가도록 부추기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훈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관광 인프라가 좋으면 국내 관광객이 먼저 찾은 뒤 입소문을 타고 해외 관광객이 온다"며 "현재는 이런 선순환 구조를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관광 전문가들은 "바가지요금과 불친절, 엉망인 위생 상태에 질린 국민들이 국내 관광지를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 상반기 기준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811만명이지만, 해외여행을 떠난 한국인은 1063만명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우리 국민의 국내 여행 증가율은 3.7%인 반면, 해외여행 증가율은 12%로 조사됐다.

작년 우리나라 관광 수지는 61억달러 적자였다.

같은 기간 일본과 홍콩은 각각 88억달러와 130억달러의 관광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은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한 효과가 전혀 없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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