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사회

“오보청, 구라청 벗어나겠다”…기상청, 예보관 등급제 도입

스눞히 2016. 8. 29.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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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보청, 구라청 벗어나겠다”…기상청, 예보관 등급제 도입>

 


올 여름 잇따른 기상예보 실패로 ‘오보청, 구라청’이라는 비난을 들었던 기상청이 예보 정확도 향상을 위한 대책을 발표했다.

고윤화 기상청장은 브리핑에 앞서 기자단에게 “150년 만의 폭염으로 그동안 잘 맞춰왔던 기온 예보까지 실패했다”며 “뼈저리게 반성하며 예보관 전문성 향상 등 예보시스템 개선에 나섰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예보관 등급제와 평생예보관 제도를 도입해 예보관의 전문성을 키우고 한국형 수치모델을 개발해 예보 정확도를 95%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했다.

기상청은 우선 단기대책으로 전문분석관 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전문분석관 제도?

기존 단기예보 위주였던 예보관 체계를 나눠 폭염과 한파 등 기온예보에 집중하는 중기예보 전문분석관을 추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기존의 단기예보는 단기예보분석관이 맡아 이상기상과 강수예보를 담당할 계획이다.

또한 예보관 자격제를 도입해 ‘초급’, ‘중급’, ‘고급’, ‘특급’ 등 4단계로 역량에 따라 예보관을 차등화해 교육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또 기존 예보관들이 잦은 보직 순환 때문에 전문성을 키우기 어려웠다는 지적이 나오자 예보 직렬을 신설하는 내용의 평생예보관 제도를 도입해 예보관들의 경력을 관리하고 집중 교육을 하겠다고 전했다.

브리핑에 나선 신도식 기상청 예보국장은 “내·외부 평가 제도를 도입해 예보관 경력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며 “교육 훈련도 강화해 10년 이내에 우수예보관 100명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예보관들이 4교대로 일을 하고 있는데, 이를 5교대로 늘려 상시 학습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며 “예보관 토론 참여인원을 확대해 정보를 공유할 게획”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은 예보관의 전문성 확보뿐만 아니라 한국형 수치모델을 개발해 예보능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현재 유엔과 유럽형 모델을 쓰고 있는 기상청은 이번 폭염과 같은 이상 기후를 모델에 독자 반영할 수 없다.

기상청은 오는 2017년 상반기부터는 한반도의 이상기상현상을 한국형 수치모델에 적용해 예보능력을 향상시키겠다고 전했다.

한ㆍ중ㆍ일 실시간 레이더 자료 공유와 저궤도 기상위성 개발 등의 중장기 대책도 발표됐다. 그

동안 국민과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전문 외부평가 체계를 도입하고 예보결정 과정을 공개해 예보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안을 제시했다. 고 청장은 “예보와 특보 체제의 적정성과 수요자 만족 등을 외부 평가기관에 맡겨 객관적인 평가를 받겠다”며 “예보 결정을 내린 근거도 홈페이지에 공개해 투명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이번 대책을 통해 앞으로 10년 이내에 강수 예보정확도를 현재 92% 수준에서 95%까지 올리고, 장마 예보정확도도 85%에서 90%까지 향상시키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기존 대책의 반복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한 기상 전문가는 “예보관 전문성 향상 등은 환영하지만, 한국형 수치모델 도입 등은 기존에 나왔던 대책”이라며 “관측 장비 노후화 등 산적한 문제가 많은데 예보관 문제에만 집중해 기술적 문제가 미흡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관측 장비 노후화와 관련되어서는 아래 글에서 다뤘었다.

 

2016/08/19 - [시사/사회] - 폭염속 기상청 오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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