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1집은 나름의 매력도 분명히 있었지만 준비 기간도 그렇게 길지 않았고 패닉을 마무리하고 긱스를 준비하던 시기에 짬을 내서 발표한 느낌이 강하게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덕분에 그 당시의 이적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기 보다는 표현이 좀 이상할 수도 있지만 과거와 미래의 중간지쯤의 발자취가 느껴지던 앨범이었다. 이적 본인 또한 그런점을 아쉬워 했던지 솔로 1집은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고 자주 말하곤 했고 말이다. 그런 점에서 이적의 2집 은 본격적인 음악인생의 2막을 여는 작품이다. 다소 날카로웠던(나쁘게 말하면 깊이가 얕던) 그의 보컬은 본격 락밴드인 '긱스' 활동을 통해 호흡의 깊이라는것이 생겼고, 패닉에서는 멜로디를, 카니발에서는 화성을, 긱스에서는 리듬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