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규모 6.2 강진, 최소 120명 사망...>
이탈리아 중부에서 규모 6.2의 지진이 발생해 최소 73명이 숨지고 150여 명이 실종됐다.
이탈리아 관영 RAI방송은 건물 잔해에 깔린 사람이 많아 사상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지진으로 최소 120명이 사망했고, 부상자는 약 368명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서 "이 숫자는 최종 집계가 아니다"고 말해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지진은 중세 문화유적지 페루자에서 남동쪽으로 70㎞, 수도 로마에서 북동쪽으로 100㎞ 떨어진 노르차에서 발생했다.
진원 깊이가 10㎞로 얕아 로마에서도 진동이 느껴질 만큼 강력했다.
이후 라치오주의 소도시 아마트리체에서 규모 4.6의 여진이 일어나는 등 여진이 55차례 이어졌다.
피해는 움브리아·라치오·마르케 등 이탈리아 중부 3개 주의 경계에 인접한 산악 마을들에 집중됐다.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는 앞서 아마트리체 등에서 희생자가 80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진원지에서 10㎞ 남쪽에 위치한 인구 2500여 명의 아마트리체는 폭격을 맞은 듯 건물 대부분이 붕괴됐다.
이 마을 명물인 시계탑의 시곗바늘은 지진이 덮친 오전 3시36분을 가리킨 채 멈췄다.
세르조 피로치 아마트리체 시장은 RAI에 “마을 절반이 붕괴돼 사라졌다. 아마트리체는 이제 없다”고 말했다.
한 목격자는 참혹한 광경에 “단테의 지옥(Inferno)이 따로 없다”며 울부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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