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미스테리

지한별 실종 사건 - 드라마 왕초 극작가의 딸

스눞히 2016. 9. 19.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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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한별 실종 사건 - 드라마 왕초 극작가의 딸

 

 

1. 사건 개요 

 

1992년 8월 8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훼밀리아파트에서 당시 초등학교 6학년 지한별양이 실종된 사건이다.

당시 유명 드라마 작가 지상학의 딸이라는 사실에 한번 더 이슈가 되었다.

 

 

2. 사건 전개

 

사건 발생일 지한별 양은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 내에 있던 미술학원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섰다. 토요일이라 원래는  학원가는 날이 아니었지만 보충수업 때문이었다. 지 양은 학원수업을 마친 뒤 집에 가지 않고 역시 같은 아파트 단지에 있던 친구집으로 향했다.

 

오후 4시경 지 양은 친구에게 집으로 가야 한다며 집을 나섰다. 그리고 그길로 실종되었다. 가족의 실종 신고를 받은 경찰은 지 양의 행적을 추적하기 위해 미술학원, 지 양의 친구들을 불렀는데 그 중 지 양의 친구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실종 일 오후 5시 쯤 길에서 파마머리를 한 20대 여자와 함께 가락시장 방향으로 가고 있는 한별이를 봤다."


이상한 증언이었다. 왜냐하면 지 양은 친구에게 집으로 간다고 말하고 친구 집에서 나왔으나 가락시장은 집과는 완전히 다른 방향이었다. 경찰은 이 증언을 토대로 20대 여자의 몽타주를 작성해 배포했지만 성과는 없었다.

 

3. 가족에게 온 협박 편지

 

사건 발생 나흘 후인 8월 12일 지한별 양의 집으로 한 통의 편지가 왔다.

그 편지의 필체는 실종된 지 양의 것이었다.

 

"지한별을 되찾고 싶다면 현금 1500만원을 준비해 약속장소로 나와라."


부모는 돈을 준비해 약속장소였던 관악구 신림동의 모 커피숍으로 갔지만, 왠일인지 협박범은 오지 않았고 그 후 연락은 두절되었다.

그런데 협박 편지는 분명 지 양의 글씨체였지만 뭔가 수상한 점 이 있었다.

 

만약 협박범의 강요에 의해 쓰여졌다면 심적 동요가 글씨체에서 느껴져야 하지만, 편지에 쓰인 글씨는 흔들림 없이 깔끔했으며 편지에서는 지 양의 지문밖에 나오지 않았다. 게다가 지 양은 평소 또래보다 조숙했고 실종 전 일기장에는 '공부하기 싫다'고 적어 놓았던 것이다.

 

이에 경찰은 유괴 가능성과 지 양의 가출 가능성을 모두 염두하고 수사를 진행했다.

 

4. 알 수 없는 전화

 

사건 발생 8개월이 지난 뒤인 1993년 4월 17일 지 양의 집으로 충청도 말씨의 한 남자로부터 전화가 왔다.

 

나는 박종철이라고 하는 사람인데 형이 한별양을 데리고 있고 지금 부산과 울산 중간 쯤에서 살고 있다. 형을 설득하기 위해 경비가 필요한데 지금 당장 20만원을 통장에 임금해라. 그리고 부산으로 내려오면 바로 아이를 찾아주겠다.


가족들은 급히 부산광역시까지 내려갔지만 경비를 핑계로 70만원만 뜯겼을 뿐 끝내 지 양을 찾을 수 없었다.

 

본 사건은 1992년 8월 31일 공개수사가 개시된 후 연인원 4976명, 조사한 유흥업소 및 사회복지시설 3102개소, 조사인원 2800여명이 투입되었고 실종된지 2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지 양의 행방은 묘연하다.

 

5. 사건과 연루된 기타 사항

 

본 사건은 1993년 5월 1일부터 1994년 9월 24일까지 방영된 미제사건을 해결 프로그램 KBS '사건 25시'의 첫 번째 소재로 다뤄졌다.

 

1994년 8월 7일 KBS 드라마 게임에서는 <한별이의 빈방>이라는 에피소드로 방영했다.

지 양의 아버지인 극작가 지상학씨가 집필, 제작한 에피소드로, 실종 2년 만에 방송되었다. 이걸 보고 혹시 제보라도 오지 않을까하는 애타는 심정에서 지 씨가 제공한 아이디어를 KBS에서 흔쾌히 받아들여 제작됐다고 한다.

 

2011년 지상학 씨의 인터뷰. 기자가 한별이 이야기를 꺼내봤으나 지 작가는 남아있는 가족들이 그동안 너무 힘들어 했다며 더 이상 한별이 이야기는 꺼내지 말라고 언급을 거부했다.

 

지한별 양은 1980년 생으로 실종 당시 나이는 한국 나이로 13세였으며 만일 지금까지 생존해 있다면 현재 그녀의 나이는 한국 나이로 37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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