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 역사

인류 최초의 지진계, 중국 후한 '지동의'

스눞히 2016. 9. 12. 22:14
반응형
인류 최초의 지진계, 중국 후한 '지동의'

 

1. 우리나라의 지진계 도입

  

바로 몇 시간 전에 경주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우리나라 관측 사상 최대 규모의 지진이라고 하는데 별 다른 피해가 없기를 바랍니다.

우리나라의 지진 활동에 대한 관측은 1905년을 기준으로 그 이전의 '역사지진자료'와 그 이후의 '계기지진자료'로 나뉘게 된다.

1905년 우리나라 인천에 처음으로 기계식 지진계가 설치되었기 때문이다.

지진계란 지진이 발생하는 위치와 지진의 세기를 기록하기 위해 만든 기계를 말한다.

이 지진계를 설치하기 전에는 '삼국사기' '고려사'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등 역사책에 기록된 내용으로 지진에 대한 정보를 얻었고, 설치 후에는 지진계의 기록을 분석하여 지진에 대한 정보를 얻었다.

 

(중국 후한 시대 과학자 장형이 132년에 만든 인류 최초의 지진계 ‘지동의(地動儀)’ 사진)

 

2. 세계 최초의 지진계 '지동의'

 

세계 최초의 지진계로 알려진 것은 중국 후한 시대의 장형(張衡)이 서기 132년에 만든 ‘후풍지동의’이다.
지동의는 화병을 엎어놓은 것 같은 약 2미터 지름의 큰 용기 둘레에 8마리의 용이 조각되어 있다. 용들의 입에는 구슬이 물려 있고 바로 아래에 각각 한 마리씩의 두꺼비가 입을 딱 벌리고 앉아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단순한 형상만큼 이 장치의 원리도 매우 심플하다. 지진이 나서 땅이 흔들리면 용이 물고 있던 구슬이 아래로 떨어져 두꺼비의 입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러면 구슬을 받아먹은 두꺼비의 방향에서 지진이 일어났음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다소 조악해 보이는 물건이지만 후한서의 기록을 보면 이 지진계는 꽤나 정확했던 듯하다. 서기 138년의 어느 날 후풍지동의의 정서쪽 용의 입에서 구슬이 뚝 떨어졌다. 그리고 며칠 후 감숙성 일대에 아주 큰 지진이 일어났다. 수도인 낙양으로부터 서쪽으로 500㎞나 떨어진 곳에서 일어난 지진을 후풍지동의가 정확히 측정한 것이다.

 

 

3. 각종 지진 예측에 관련된 속설들 

 

지진의 원인에 대해전해지는 각각의 속설들 중 세계적으로 공통되는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동물들이 지진을 일으킨다는 믿음이었다. 중세시대 이탈리아에서는 뱀이 지진을 일으킨다고 믿었으며, 인도에서는 지진을 일으키는 것이 코끼리라고 생각했다. 
시베리아 지역에서는 땅속에 사는 큰 개가 일으킨다고 믿었고, 중국에서는 용이, 중앙아시아 지역에서는 지하의 개구리나 물고기 등이 지진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았다.

 

세계 각지의 사람들이 지진의 원인으로 동물을 지목한 것은 바로 동물들의 지진 예측 능력과 관계가 깊다.

1969년 7월 18일 중국 톈진의 한 동물원에서는 이상한 일들이 벌어졌다. 평소 고분고분하던 곰들이 갑자기 소리를 지르는가 하면 백조들이 물 근처에 가는 것조차 두려워했다.

또 뱀들이 굴 밖으로 나와 벽을 들이박는 등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하는 동물들이 부쩍 많이 관찰되었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동물원 관리인은 즉각 그 사실을 지진예측기관에 알렸다.

그런데 정말로 그 일대에서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 같은 동물의 지진 예측 능력이 가장 큰 위력을 발휘한 것은 1975년 2월에 발생한 중국 요령성의 하이청 지진 때다.

지진이 발생하기 며칠 전부터 소와 돼지들이 우리에서 뛰쳐나오고 쥐들이 갓 태어난 새끼를 물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것이 목격됐다. 또 땅속에서 겨울잠을 자던 뱀들이 기어 나와 눈 속에서 얼어 죽기도 했다.

 

 

2016/09/12 - [기원, 역사] - 컴퓨터 마우스의 기원, 역사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