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경제

서울우유 79년만에 매일유업에 밀리며 2위 추락

스눞히 2016. 9. 7.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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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우유 79년만에 매일유업에 밀리며 2위 추락

 

서울우유가 1937년 경성우유동업조합으로 출발한 뒤 79년 동만에 처음으로 업계 매출 1위 자리를 매일유업에 내줬다.

 

업계에서는 ‘부동의 1위’를 지켜온 서울우유가 매일유업에 밀린 결정적 원인을 사업 다각화 부재에서 찾고 있다.

현재 국내 우유 업체들은 출산율 감소로 우유 소비자가 줄고, 커피와 기능성 음료에 기존 시장이 잠식당하는 이중 위기에 몰려 있다.

 

오너나 전문 경영인이 다양한 신규 분야 진출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는 일반 우유업체들과 달리, 조합원들이 임기 4년의 조합장을 선출하는 서울우유는 낙농가의 단기적 이익 확보에만 치중하다가, 변신의 기회를 놓쳤다는 평가도 나온다.

 

즉, 하던 대로 우유만 만들다가 시장 점유율을 잃어버렸다는 이야기다.

 

 

79년 동안 독점해온 왕좌를 매일유업에게 내준 서울우유

 

서울우유는 올 상반기 매출 7938억원으로, 작년 상반기(8338억원)보다 4.3% 감소한 것으로, 3년간 유지했던 매출 8000억원 선이 깨졌다.

반면 매일유업 매출은 전년 상반기보다 7.8% 증가한 8003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3위 남양유업은 매출 6137억원을 올리며 서울우유와 격차를 작년 상반기 2300억원에서 1800억원으로 줄였다.

 

'갑질' 논란이 일어서 전국민적인 불매운동이 일어났던 남양 유업이 이렇게 매출을 늘리고 있는걸 보면 누군가가 했던 "대중은 개, 돼지다."라는 말이 허언이 아닌것 같기도 하다.

 

서울우유는 “우유 판매량은 크게 줄지 않았지만 학교 급식 우유가 최저가 경쟁 입찰제로 바뀌면서 타격을 입은 것”이라고 했다.

올해 급식 우유((200mL) 단가가 320원으로 지난해보다 100원가량 떨어진 것이 매출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또 “낙농가인 조합원 이익을 고려해야 하는 협동조합의 특성상 일반 기업처럼 우유 관련 사업의 비중을 줄이고 다른 사업 영역으로 진출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했다. 서울우유는 협동조합법에 근거해 설립된 농협중앙회의 회원 조합 중 하나다. 서울과 경기, 강원, 충청 일원의 1800여개 낙농가 조합원들이 4년마다 조합장을 선출한다.

 

전문가들은 “1, 2위 매출 격차가 65억원에 불과하지만, 국내 우유업계의 판도 변화가 시작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민 1인당 우유 소비량은 1997년 31.5㎏으로 정점을 찍은 뒤 계속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26.6㎏에 그쳤다.

 

시장 다각화가 답인가?

 

우유만 뚝심있게 생산한 서울우유와 달리 다른 업체들은 제품 다양화와 사업 다각화를 통해 변화를 시도해 왔다.

 

매일유업은 컵 커피 제품의 올 상반기 판매 실적이 전년보다 10% 넘게 증가했다. 지난 6월에는 ‘바리스타 룰스 플라넬 드립 라떼’ 등 325mL짜리 대용량 제품을 출시했다. 최근 출시한 콜드브루 제품은 우유 함량이 40~60%에 달해 남아도는 우유 소비에도 도움이 된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현재 3500억원대 규모인 국내 컵 커피 시장의 40%대를 장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커피 전문점인 폴 바셋 매장은 2013년 23개에서 현재 70개로 늘었다.

또 중국 분유 시장 공략도 강화하고 있다. 2007년 첫 진출 때 80만달러였던 중국 시장 분유 매출이 지난해에는 3800만달러로 급증했고, 올해는 4700만달러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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