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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 콘도 회원권 사기 당할 뻔한 경험

스눞히 2016. 9. 2.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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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 회원권 사기 당할 뻔한 경험>

 

 

얼마 전 레저 숙박, 회원권 관련해서 전화를 한통 받았습니다.

보통 모르는 번호는 잘 받지 않습니다만.

032~로 시작되는 지역번호로 전화가 와서 혹시 아는사람 전화인가 싶어서 받았습니다.

 

 

통화 내용은 대략 아래와 같습니다.

'축하드립니다. 고객님~ H 카드 통해서 프로모션 진행중인데요.


여행 관련 마일리지가 쌓인 고객분들에게 숙박권 증정 행사를 진행중이에요~


근무하고 계신 직장 주소 말씀해주시면 저희 직원이 직접 가서 안내해드릴꺼에요~

블라블라~'



최근 2년동안 ​업무차, 여행차 제주도를 자주 다녀왔기에 그래서 주는건가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카드사는 개인정보를 이렇게 막 알려줘도 되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찌됐든 '무료로 숙박권 준다는데 마다할 필요는 있겠나?'

 

그리고 직접 만나서 준다고 하니 들어보고 아니다 싶으면 안받으면 되겠지 싶어서 주소를 알려줬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모르는 핸드폰 번호로 전화가 왔습니다.


'안녕하세요. D 레저인데요. 회원권이랑 숙박권 관련해서 본사랑 통화하신 분 맞죠?


안내 드리려는데 지금 시간 괜찮으실까요?'


순간적으로 '회원권이 무슨 소리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뭐 온다고 하니 얘기 들어보면 되겠지 하고 말았습니다.

주차장으로 나가니 고급 외제차 앞에 D레저에서​ 오셨다는 분이 계시더군요.

40대 정도의 인상 좋아보이는 아저씨...

날씨가 더우니 차 안에서 안내를 해준다고 해서

같이 탔습니다.

그러고서는 전화로 들었던것 처럼

국내 여행객 마일리지 쌓인분들에게 프로모션으로 행사 진행중이라고

원래 2000만원 정도하는 회원권을 무료로 제공한다고 했습니다.

제가 "네? 회원권이요? 저는 숙박권 준다고만 얘기 들었는데요?"

이렇게 대답하니

"아.. 무기명으로 드리는 회원권이구요.

숙박권은 회원권 드리면서 같이 드리는 겁니다."

이러면서

자기네 회사 회원권 안내서라면서 책자를 보여줍니다.

 

 

책자... 엄청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저도 출판 관련해서 업무가 걸쳐 있기 때문에 조금 알지만 

진짜! 진짜 두껍고 종이질이 좋아보입니다.

책자 안의 구성도 탄탄하고, 제휴된 숙소나 리조트들도 꽤나 이름값 있고 좋은 숙소들이 많았습니다.

'속으로 음... 괜찮아 보이는데..?' 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내후년에 평창 올림픽이 있는데... 


D사의 경쟁사인 L이나 H와 같은 업체와 유치 경쟁을 하고 있어서


이 회원권을 드리는거에요.


말씀드린대로 회원권은 무료로 드리구요.


단, 아파트에서 내는 관리비 항목 이런걸로 1년에 28만원정도만 내시면 됩니다.


그래서 10년 유지니까 280만원 내시면 되는거구요.


갑자기는 부담스러우실테니까 카드로 할부도 가능합니다.


아! 그리고 이건 프로모션으로 진행되는 행사니까 10년 만기 후에는 280만원 전액을 다시 돌려드려요."


뭔가 이상하다...싶었습니다.


'그래 당신말이 이해는 되. 관리비? 뭐 낼 수도 있지... 그런데 그걸 10년 후에 돌려준다고?'

요즘 같은 세상에 10년은 커녕 3년도 버티기 힘들 회사가 대부분인데?

마치 계약서는 부동산 계약시에 '허위 계약일시 10억원 보상해 줍니다.'

이런 문서처럼 그럴듯하고 되어 있고, 만료시 전액 되돌려준다고 나와있었습니다.


어찌됐든 적지 않은 비용이니 좀 생각해보겠다고 하고,


하고 싶으면 다시 연락드리겠다고 한 다음에 차에서 내렸습니다.



그리고 나서 인터넷 검색을 해보는데...


역시나,


비슷한 수법의 사기가 엄청 많았습니다.


얼마 안되는 280만원을 돌려받는건 엄청 어려운 일이고,


계약한 뒤에 얼마 지나지않아 레저 업체가 병합되어


혜택도 제대로 누리지 못한다고 합니다.




뭐 이 업체는 아닐 수도 있겠지만


완전 사기라고 확신이 들었던게



그 영업사원이 했던 말중에


본인이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D사의 계열사이고,


타 대기업과 유치경쟁을 해야한다고 했던 말이 있었는데


검색해보니까 이름만 같은 회사고


전혀 두 기업은 연관이 없는곳이었습니다.



참...


사람 얼굴 맞대고서도 이런 사기를 칠 수 있다는게 대단한것 같습니다.



요즘 날도 풀리고 여유있게 가을 여행 갈 기간이라 이런 일들이 많은것 같으니


부디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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